본 포스팅의 제목은 '어그로'입니다. 교수가 직접 이런 이야기를 포스팅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주워들은 이야기입니다.
라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세요.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뜻 이야기했지만, 교수들의 시각은 명쾌합니다.
"나는 양질의 교육을 할 자신이 있는 사람이고, 그 교육과 강의를 들으러 학생들은 입학을 했을 뿐이다. 나는 온라인이 되었든 오프라인이 되었든 양질의 교육을 하고 있다"
틀렸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OO대학교에 입학하는 목표는 OO대학교의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고 내적 성장을 통하여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함이 아닐까요?
아닐수도 있겠네요. 어차피 OO대학교에서 강의를 들어봤자 유명한 몇 분의 교수님을 제외하고는 사실 강사에게 수업을 들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내가 OO대학교에 입학한 이유는 OO대학교를 졸업했다는 명예와 학위 때문이지 OOO교수는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그런 분들은 사실 등록금 환불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대학은 이전과 그대로 등록금을 받으면서 학위를 수여해주면 그걸로 본분을 다한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학생이 수업을 하나도 안들었다고 하더라도 OO대학교의 학위만 준다면 대학 등록금 환불이 논란이 될 이유도 없어 보입니다.
교수님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제가 요즘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는데, 의사 vs 약사의 관계랑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의사가 권하는 약을 드실건가요. 아니면 약사가 권하는 약을 드실건가요? 약사의 권유보다는 의사의 말 한마디가 훨씬 더 마음에 와닿을 것입니다. 사회적인 통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신뢰의 강도인데요. 우리 사회에서 교수가 가지는 권위는 의사의 그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A대학 B대학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더 큰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죠. 그분들은 그 지위를 갖기 위해서 누구보다 노력한 분들이니까 인정해주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노력한 분들이 여러분들에게 오프라인vs온라인, 대면vs비대면 강의를 한다고 해서 큰 차이가 있을까요? 다시한번 생각해보시면...
"나는 OO대학교의 OOO교수님께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OO대학교 출신이다"
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건 온라인, 오프라인의 문제도 아니며... 등록금 액수의 문제도 아닙니다.
오프라인, 대면수업을 기대하고 입학한 대학이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 온라인, 비대면으로 수업을 듣게 되었다고 해서 대학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는 것은 OO대학교 OOO교수님에 대한 실례입니다.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는 것은 OO대학교 OOO교수님에게 강의를 득기 위해 대학을 다니는 것이고 OOO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대학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냥 OO대학교의 졸업장이 필요해서 다니는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교육부장관님 사진을 잠깐 올려봅니다. 이분은 늘 전형적인 공무원의 모습과 대국민 발표로 질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한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전형적인 고위직 공무원의 모습입니다. 교육부가 책임질 일이 없도록 하라고 대학 등에 통보하고, 초중고에 통보하는 공문들도 이와 비슷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을 비판하고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등록금 환불만 가지고 봤을 때, 환불이 맞는지 아닌지는 너무나 첨예한 이야기인데.. "교육부장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 함부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 파급력이 엄청날 것입니다. 물론 교육부의 수뇌부들이 모여서 결정을 하겠지만 장관님이 원망은 제일 많이 받으시겠죠. 책임을 회피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름만 이야기하면 누구나 알만한 대학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삼성전자처럼요.
1. 교육부가 등록금을 환불하라고 이야기합니다.
2. 그 등록금의 수준이 사이버대학과 비슷해집니다. 학생/민원인/교육부의 강요에 못이긴 결정이죠.
3. 국립대학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와 같은 수준으로 등록금이 줄어듭니다.
이 이후에 세상은 지금으로서는 예측도 하기 힘들 정도로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요.
저는 사실 금방이라도 이런 세상이 올 것만 같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대학 교육은 본질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어떤 한 명문대학이 그 명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하여야 하는지 명쾌하게 답이 보입니다.
OO대학교의 OOO교수님이 오프라인(대면)이든 온라인(비대면)이든 정말 명강의를 하시면 됩니다.
"역시 OO대학교였어!!"
OO대학교가 명문대학임을 입증하는 방법은 XXX사이버대학교보다 훨씬 나은 강의를 하면 됩니다.
졸업생의 취업이 목표인 대학이라고 하면, 취업전문학원보다 더 나은 교육을 실시하고 더 많은 취업률을 이끌어내면 됩니다. 결국 오프라인이냐 온라인이냐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강의만 잘한다고 해서 그게 교수냐??"
이런 말 많이들 합니다.
이 말은 교수라고 함은 강의말고 연구도 잘해야한다는 뜻이었으나.. 오프라인(대면) 강의 말고 온라인(비대면)강의도 잘해야 "교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 수 있다는 의미로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교수 한 명의 몫이 아니라 대학 전체가, 사회 전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진화하고 변화해가는 노력과 전략이 필요합니다만, 그 변화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구성원 하나하나가 자신의 책무임을 잊지 말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들과 학부모님들도 더이상 대학 등록금 환불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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