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퍼 매트리스'로 바라본 공격적 마케팅의 불편한 진실

여러분 토퍼 매트리스라고 들어보셨나요?

작년 겨울 쇼핑계에서 HOT했던 키워드였습니다.

바로 이렇게 생긴 제품을 이야기하는데요. "양털 토퍼"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검색된 명칭은 "토퍼 매트리스"입니다. 전 이 단어를 처음 들었을때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싶었는데요.

매트리스는 당연히 알겠는데 토퍼라니.... '토퍼'라는 명칭은 아무리 사전을 찾아봐도 나오는 단어가 아닙니다. 아무래도 영어의 "Topper"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요. 그냥 쉽게 이야기하면 "매트리스 커버"가 맞을 듯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말의 어순으로 생각해도 '토퍼 매트리스'가 아니라 '매트리스 토퍼'가 맞을텐데, 참 신기할 노릇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하면, 원래부터 이런 제품은 있었고 매트리스 커버 정도로만 불리고 있었는데, 어느날 뛰어난 마케팅업자(장사꾼)에 의해서 '토퍼 매트리스'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됩니다.

 

'토퍼 매트리스'라는 제품이 있는데 '자가발열'로 침대 매트리스 위에 깔게 되면 알아서 너무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서 난방비도 절약되고 좋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고, 그 소문은 퍼지고 퍼지면서 '자가발열 토퍼',  '양털 토퍼', '자체발열 토퍼' 등으로 사람들이 검색을 하게 된거죠.

 

키워드마스터에서 조회해보면, '토퍼 매트리스'는 총 조회수 78,500건에 문서수는 35,807건이나 됩니다. 들어보지도 못했을 사람들이 너무나 많을 것 같은 '토퍼 매트리스'라는 단어를 78,500건이나 조회했고 이것을 노리고 작성된 문서수가 35,807건이나 된다는 이야기죠. 물론 35,807건에는 의도해서 작성된 문서가 있는 반면에 상품을 구입하고 작성되었거나 홍보를 목적으로 작성된 문서가 다수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자가발열 토퍼', '자체발열 토퍼', '양털 토퍼'의 경우는 총조회수에 비해서 문서수가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러한 문서들은 '토퍼 매트리스'를 키워드로 문서를 작성하면서 서브 키워드를 공략하였기에 생긴 문서들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러한 키워드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열성적인 블로거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키워드마스터'화면에서 '토퍼 매트리스'를 검색하게 되면 한샘 토퍼 매트리스, 슬로우 토퍼 매트리스, 일룸 토퍼 매트리스, 토퍼 매트리스 slou, 토퍼 매트리스 슬로우 등이 검색되어 나오는데요. 여기에서 슬로우는 slou라는 브랜드 명칭으로 모두다 '토퍼 매트리스'라는 키워드를 공략하여 만들어진 상품명들입니다. 아니면 저 중의 한 제품을 유통하는 회사가 만들어낸 전략적인 명칭이 '토퍼 매트리스'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굳이 비대면사회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마케팅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똑같은 제품인데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거나, 다른 명칭이 붙어있다면 그것은 마케팅 전략에 현혹당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토퍼 매트리스, 자가발열 토퍼라고 함은 양털처럼 포근한 느낌을 주는 따뜻한 매트리스 커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차라리 '양털 토퍼'라고 불리워서 '매트리스 커버'와 구분하여 불리웠으면 좋았을텐데 세월이 지나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져온 사진입니다만, 토퍼 매트리스를 홍보하는 이미지는 대부분 이렇게 헐벗은(?) 모델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 자가발열 기능이 있기에 너무 따뜻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겠지요. 아래 각인되어져 있는 "쇼킹"이라는 문구가 이미지를 한번더 쳐다보게 만드는 효과를 더해주고 있네요.

 

저도 작년에 "토퍼 매트리스"를 구입해서 사용했었습니다만, 자가발열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따뜻하고 실용적인 제품임에는 충분히 동의합니다. 9월인 지금은 아직 "덥다"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 이런 제품을 찾아볼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분명히 하나 준비해 놓으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을만한 제품입니다.

 

해외구매대행을 하는 분들은 벌써부터 상품을 준비하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없으신 분들은 작년처럼 품절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하나씩 구비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찾아보면, 이렇게 우리가 몰랐던 진실을 가진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현상 중에서 찾아보라고 한다면 안경 목걸이가 마스크 목걸이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스마트폰 소독기가 마스크 소독기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름이 현상을 따라간다고 할 수 있겠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마케팅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것에 녹아들고 있는지를 아시게 될 겁니다. 

자가발열 토퍼 매트리스 커버 겨울 양털 난방 S 베이지 : SMARTPET